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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새로운 실물 도서를 구매했습니다. 제목은 "오타쿠 문화사 1989~2018"로, 원제는 헤이세이 오타쿠 30년사(平成オタク30年史)입니다.
우리나라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일본에서는 2019년 5월 1일을 기준으로 연호가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뀌었었죠. 그러면서 한 시대의 전환 같은 분위기가 일본 내에서 흘러넘치는 가운데 본 서적도 나온 것 같습니다.
책 초반에는 생큐 타츠오 x 요시다 히사노리의 대담이 실려 있고, 이후 1989년부터 2018년까지 30년 동안 오타쿠 세계에 있었던 이슈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타쿠 취미를 가지게 된 것도 딱 본편에서 다루고 있는 30년 안에 들어가 있어서, 추억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네요.
개인적으로 돌아보면 슬레이어즈와 카드캡터 사쿠라로 시작했던 1998, 1999년부터의 초반 입문기, 2006년 하루히를 만나면서 이쪽 취미에 푹 빠졌던 전성기, 리얼 생활의 압박과 모바일 게임이 모든 것을 잡아먹어 버린 2017년부터의 쇠퇴기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블로그에도 그 추억이 드러나 있는데요, pe.kr 도메인의 개인 홈페이지 첫 글이 카드캡터 사쿠라(2002.08.22)었고, 하루히의 충격을 정리했던 포스팅(2006.12.29)은 연말 결산의 시작이었죠.
요즘은 '사회인이 된 오타쿠가 새로운 컨텐츠를 즐기지 못하고, 이미 자신 안에서 소화된 과거의 작품만을 즐기는 슬픔'을 이야기한 일본 트위터 글처럼 변해버린 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과연 중흥기는 찾아올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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