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반비례해서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시간은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그럼에도 새로 흥미롭게 보는 애니가 있으니 바로,
'보석의 나라' 입니다.
같은 제목의 코믹스가 원작으로, 처음에는 팔로우 중인 성우진들 트위터에서 처음 접했었습니다.
그렇게 이름 정도만 알고 있다가 유튜브 서핑 중 '요시다 히사노리의 d스튜디오' 41회를 보게 되었고, 마침 코너에 출연한 보석의 나라 성우진 쿠로사와 토모요/코마츠 미카코/나카타 죠지 3명의 인터뷰를 보고 흥미가 생겼죠.
결정적인 건 '마츠이 에리코・마츠자키 레이의 애니잡담' 81회(유튜브 기간 한정 공개)에 게스트로 출연한 토쿠이 소라 성우의 추천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화제가 되는 작품인데 나도 한 번 봐야겠다 마음먹게 되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방영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감상은 독특함과 익숙함이 잘 어우러진 느낌이네요.
불교에서 개념을 따온 소품이라던가, 보석, 광물을 모에화(?)한 캐릭터, 그로 인한 파손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나 파편을 모아 수복하는 특징, 근미래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비밀에 싸인 세계관 설정 등이 특색있게 잘 살아 있습니다.
특히 인물 표현에 있어서 어색함이 느껴질 수 있는 풀 3D 애니메이션이 보석의 나라 설정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변하면서 2D 애니와는 다른 개성있는 색깔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싸우는 미소녀(설정상 등장인물은 무성無性 이기는 하지만;;)와 검을 이용한 액션, 하렘물 느낌이 나는 금강 선생님과 나머지 보석들의 관계 등 왕도라고 할 수 있는 소재도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기획 단계부터 밸런스 조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인상을 받았네요.
또, 화려한 성우진 이야기를 빼놓을수 없는데요. 베테랑부터 신진까지 한가닥 했던 여성 성우진이 거의 모두 모여있습니다. 엔딩 스텝롤을 볼 때마다 성우 덕후인 저에겐 놀라울 따름.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주인공 포스포필라이트 役을 맡은 쿠로사와 토모요 성우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지난 '울려라! 유포니엄'에 이어 이번에도 입체적인 캐릭터를 맡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요시다 히사노리의 d스튜디오' 41회의 인터뷰에서도 쿠로사와 토모요 성우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연구(役作り)가 잘 나와 있습니다.
보석의 나라 덕분에 오랜만에 머리가 신선해지는 자극을 받을 수 있었네요, 이달 말이면 애니메이션은 완결되지만, 원작 만화는 아직 이어지고 있으니 2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3D 애니메이션은 보통 BD 판매량이 저조한 편인데, 이 작품이 그런 징크스를 깰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2017 市川春子・講談社/「宝石の国」製作委員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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