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2일 일요일

아니미니 브금 산책 (2) - 타나카 코헤이

2달 만에 돌아온 신 시리즈 아니미니 브금 산책, 오늘의 아티스트는 타나카 코헤이氏 입니다.

80년대부터 시작해 2015년 현재까지도 왕성히 활동하면서, 애니, 게임 등 다방면에 걸쳐 좋은 음악을 발표하고 있는 작곡가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동왕 그랑조트 (슈퍼 그랑죠) - 대부활! 빛의 3 마동왕

이 곡을 만들었습니다! 일본에서 타나카 코헤이씨의 대표곡을 꼽으면 다른 음악이 나오겠지만, 한국에서는 역시 이거죠. 90년대 어린이들의 추억의 만화, 슈퍼 그랑죠의 메인 테마입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정의로운 마음이 솟아오르는 듯한 기분과 함께, 국딩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는 합니다. 우리나라 기타 키드라면 한 번쯤 카피해보는 유명한 곡이기도 하죠.

이외에도 그동안 담당했던 작품 목록을 간단히 살펴보면,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무한궤도SSX (1982, 삽입곡 편곡)
드래곤볼 (1986, OP/ED/삽입곡 편곡)
초신성 플래시맨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1986)
아니메 삼총사 (달타냥의 모험) (1987)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1988)
마동왕 그랑조트 (슈퍼 그랑죠) (1989)
검용전설 야이바 (1993)
사쿠라대전 시리즈 (1996~)
용자왕 가오가이가 (1997)
ONE PIECE (1999, 공동 작업)
기동전사 엔젤릭 레이어 (2001)
오버맨 킹게이너 (2002)
톱을 노려라 2! 다이버스터 (2004)
하야테처럼! (2007, 전 캐릭터송 작곡)
빙과 (2012)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을 담당했습니다. 

작품 목록에서도 느낄 수 있는 특징으로, 이것도 타나카씨의 작품이었어? 하고 놀랄 정도로 같은 사람이 작곡했다고 알아차리기 힘든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만들었습니다. 또 그 곡들이 각각의 애니/게임에 딱 알맞게 어울리는 점이 이분의 대단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 때문에 어떤 작품을 담당하게 되어도 그 특유의 색채가 느껴지는 칸노 요코씨와 비교하는 면도 있습니다. 둘 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고,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활동하는 면이나, 게임 음악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지만요. 

이렇게 서로 다른 작곡가가 다양한 음악으로 작품을 풍성하게 해 주는 모습을 보면, 바다 건너 옆 나라가 부럽기도 합니다.

이제, 타나카 코헤이씨의 다양한 브금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할까요?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 시간의 강을 넘어서

가이낙스의 초기 명작, 톱을 노려라!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던 곡입니다. 제목 그대로 시간의 강을 넘어서 나오는 마지막 장면의 감동이 다시 떠오르네요.


사쿠라대전 시리즈 - 격! 제국화격단

게임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사쿠라대전 시리즈를 대표하는 노래 격! 제국화격단입니다. 특유의 뽕필(?)이 듣는 사람을 흥겹게 해주는 노래로, 타나카씨는 사쿠라대전 가요쇼 공연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쿠라대전 게임은 경험이 없지만, 중고딩 시절 리듬게임 BM98 덕분에 이 노래를 알게 되어 좋아하고 있습니다.


용자왕 가오가이가 파이널 - 제네식 파이널 퓨전

용자왕 가오가이가 시리즈의 파이널 퓨전 배경음악입니다. 시청자의 가슴을 뜨겁게 해 주는 용자물의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곡이죠. 열혈 오프닝곡 용자왕탄생!도 타나카씨의 작곡입니다.


원피스 - We Are!

원피스의 오프닝 We Are!(ウィーアー!) 입니다. 모험을 떠나는 경쾌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곡이죠. 1기 오프닝이지만 원피스 전체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담으로 삼대장 브금은 공동 작업한 하마구치 시로浜口史郎씨의 작품입니다.


빙과 - 장미 꽃잎이 휘날리듯

2012년을 빛냈던 애니, 빙과의 OST입니다. 일상 파트에서 사용된 곡으로 잔잔한 분위기의 피아노 선율이 작품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살펴본 곡만 들어봐도 열혈 가오가이가에서 부드러운 빙과까지, 정말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현역으로 활동하는 면도 대단하고요.

앞으로도 어떤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하면서, 오늘의 브금 산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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