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5일 목요일

[뒷북감상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2015년 첫 뒷북감상실, 그 주인공은「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이하 내청춘) 입니다.

동명의 라이트노벨이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는 2013년 봄에 방영했던 작품입니다.

그동안 쓸데없이 긴 제목에 살짝 거부감을 느껴 관심 밖에 두고 있다가, 일본에서 발행하는 가이드북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하다!” 에서 2015년도 작품과 남녀 캐릭터 1위를 싹쓸이하는 모습을 보고 감상을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원작부터 봤습니다. 중고책을 섞어서 저렴!)

학원 배경 남자 주인공에 + 히로인*2 + 거기에 부활동까지, 양산형 스멜이 짙게 풍기는 무대를 만들어놓고, 의외로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보통 이런 설정이라면 이상적인 학교생활에 속성별로 나뉜 히로인들이 차례로 들러붙는 흐름이 되기 쉬운데, 그와는 반대로 ‘조별과제가 망하는 이유’ 같은 레알 요소가 첨가된 인간관계 묘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자칭 외톨이(웃음) 주인공 '히키가야 하치만' 특유의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고방식 서술이 잘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방구석派인 제가 보면서 히키가야의 뒤틀린 행동과 생각들에 많이 공감하기도 했었죠. 이건 분명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지 않았을까 상상하면서요.

물론 이건 다큐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중반 넘어가면서는 일반적인 러브코메디 요소가 강화되기는 합니다. 성장 스토리적인 요소도 있고요.


애니메이션에서는 압축을 많이 하면서 원작 소설 특유의 맛이 잘 나지는 않습니다. 애니로 오면서 좀 더 일반적인 학원물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장점을 찾자면 움직이는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나 할까요.

좋은 원작을 가지고도 애니화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 독백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 영상으로 만들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내청춘」의 경우에는 그럭저럭 잘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다크나이트 하치만의 활약은 어디까지일까요.ㅎㅎ 조만간 방영할 2기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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