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아니미니 애니 결산
2008 아니미니 애니 결산
2009 아니미니 애니 결산
2010 아니미니 애니 결산
2011 아니미니 애니 결산
2012 아니미니 애니 결산
2014년도 어느덧 저물어가네요. 큰 변화 없이 지내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이것저것 많았던 1년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여유시간도 그렇고 애니 취미생활도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느낌이었네요.
이번에도 찾아온 연말 결산 시간, 감상했던 애니메이션을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방영일에 맞춰 매주 챙겨봤던 작품
건담 빌드 파이터즈,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렌, 은수저 2기, 농림, 니세코이, 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 Free! Eternal Summer, 잔향의 테러, 기동전사 건담씨, 남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Fate/stay night [Unlimited Blade Works]
② 현재 방영작 (내년으로 이어지는 경우)
4월은 너의 거짓말, 건담 G의 레콘기스타, 건담 빌드 파이터즈 트라이
③ 극장판 / OVA 계열
겨울왕국, 현시연 OAD, 공의 경계 미래복음, 기동전사 건담 UC 7권, 하나모노가타리, 타마코 러브 스토리, 낙원추방, 트러블 다크니스 OAD
④ 뒷북감상실, 기타
코드 기아스 - 망국의 아키토 2권, 논논비요리, 아쿠에리온 EVOL,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시리즈, 러브라이브! , 톱을 노려라!, 에어리어88
총 30 작품이네요. 충격의 4월 신작 전멸(나중에 만어시를 보기는 했지만)을 생각해보면 작년보다 줄어들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하반기 꾸준한 뒷북감상과 풍성한 10월 신작 덕분에 결산 집계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30개를 넘었습니다. (16->24->28->29->18->26->25->30)
2010년대도 이제 중반, 이런저런 위기 속에서도 괜찮은 애니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팬으로서는 기쁠 따름입니다.
정리해서, 2014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①~③ 중 꼽은 올해의 애니는...
『타마코 러브 스토리』+『4월은 너의 거짓말』입니다~
1년에 한 작품만 선정하자는 취지의 아니미니 올해의 애니였는데요, 이번 2014년은 도저히 하나만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감상하는 내내 마음을 뒤흔들었고, 오랜만에 아마존 재팬의 봉인을 풀고 관련 블루레이나 음반을 구매하기도 했었죠.
2006년 하루히부터 9년째, 제게 공동수상이라는 무리수를 두게 할 만큼 좋았던 두 작품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마코 러브 스토리 : たまこラブストーリー 』
2013년 초에 방영했었던 TV 시리즈 「타마코 마켓」의 정식 후속작으로, 일본에서는 2014년 4월, 우리나라에서는 9월에 개봉했던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소소한 상점가의 일상을 다룬 전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주인공 타마코와 모치조의 첫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야구에 비유하자면 우완 정통파 150km 한가운데 직구 같은 작품으로, 너무 정석적이라 오히려 요즘에는 보기 힘든 풋풋한 러브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란 매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히트하면서 장기 상영을 하기도 했는데요, 보편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첫사랑 이야기를 포근하게 전개한 것이 일반인에게도 통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BD의 오디오 코멘터리를 들어보면, 작품의 성우진 들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서 이 작품을 관람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개봉하고 시간이 지나도 영화관에 사람이 가득해서 놀랐다는 에피소드도 있고요.
(이 장면에서 옆자리의 여성 관객이 엉엉 울고 있었다는 코멘트도 있었습니다, 아마 본인 학창시절의 추억과 겹쳐 보이지 않았을까요)
이러한 일반인층까지 아우르는 성공에는, 요즘 애니 특유의 모에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비현실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말하는 새 ‘데라’와 남쪽 섬의 사람들을 제외하는 과감한 쿄토 애니메이션의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덕분에 전작 TV 시리즈를 본 사람은 그 나름대로 숨겨진 재미를, 또 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독립된 하나의 영화로서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근처 극장에 가서 감상하기도 했고, 블루레이를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TV판을 복습하고 극장의 큰 화면으로 한 번 더 감상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까지 했었죠. 덕분에 앞으로 나올 쿄애니의 경계의 저편 극장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9월 말에 타마코 러브 스토리를 보고, 올해의 애니는 이거로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4월은 너의 거짓말 : 四月は君の嘘 』
2014년 10월 신작 TV 시리즈, 「4월은 너의 거짓말」이 나왔습니다.
아라카와 나오시의 만화가 원작으로, 모종의 이유로 소리를 잃은 피아니스트 아리마 코세이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천방지축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의 만남으로부터 시작하는 학원 청춘 음악 애니메이션입니다.
boy meets girl 전개라던가, 이제는 그렇게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는 클래식 음악이란 익숙한 재료를 사용하였지만, 다른 어떤 애니와도 다른 요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나 할까요. 수많은 연습과 고민, 그러면서도 10대 특유의 풋풋함까지 들어가면서 4월은 너의 거짓말 특유의 맛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진지하게 음악을 대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공연 전의 긴장이나 무대 위에서의 모습을 보면, 개인적으로 밴드부 공연하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는데요, 작가가 이에 대한 경험이 있거나 조사를 많이 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애니화도 잘 되었는데요, 아름다운 배경, 많은 힘이 필요한 악기 연주 표현, 진지할 때는 진지하게 개그 컷이 필요할 때는 살짝 풀어주는 연출, 훌륭한 성우진의 연기 등, A-1 Pictures의 제작 능력도 경지에 올랐음을 느꼈습니다.
또한,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이 직접 안에 녹아들어 간 것도 큰 장점이죠.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오프닝/엔딩곡도 잘 만들어졌습니다.
(오프닝 화면과 딱 어우러지는 Goose house의 光るなら. 싱글앨범도 샀습니다)
하나 약점이 있다면, 아직 방영 도중이라는 점입니다. 내년 봄까지 원작 만화 완결에 맞추어 22화 2쿨 방영 예정으로, 1년을 대표하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지요.
하지만 2014년 10월에 만나 폭풍처럼 빠져들었고, 그만큼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공동 선정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올해의 애니에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iOS 온센音泉 어플리케이션과 vpn서비스를 알게 되어, 매주 실시간으로 4월은 너의 거짓말 라디오를 듣게 된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성우진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의 감상이라던가 감독이 말해주는 뒷이야기는 애니 본편을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방송 자체로도 예능감이 넘쳐서 재밌어요.
내년 2월 발매되는 BD 1권도 구매예정이고, 원작 만화도 다 모으게 될 것 같습니다. 원작 8권 마지막 장면을 보고 소설 이치고 동맹까지 샀거든요. 앞으로 남은 2쿨째, 부디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습니다.
예년과 다르게 두 작품을 다루다 보니 좀 길어졌네요^^;; 2014년을 빛낸 타마코 러브 스토리와 4월은 너의 거짓말. 내년 2015년에도 좋은 작품 많이 만나고 즐거운 일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Post Script : 나머지 작품들의 한줄평 (열어서 보세요)
건담 빌드 파이터즈 : 아이라는 사랑입니다. 트라이에서 과연 레이지와 출연할 수 있을까?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렌 : 뭔가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 그나마 데코모리섬머의 개그가 애니를 살렸다.
은수저 2기 : 무난한 원작재현. 잘 어우러진 엔딩영상과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농림 : 살짝 진지할 때도 있지만 역시 농림은 개그만화!
니세코이 : 늘어지는 스토리, 지나치게 과장된 샤프트의 연출 등 단점이 있긴 하지만, 캐릭터를 정말 기가 막히게 뽑아냈다. 2기에서 등장할 오노데라 하루양을 기대 중.
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 : 하야밍에게 매도당하고 싶어지는 만화. 변태 개그가 나름 재미있었다.
Free! Eternal Summer : 1기 때보다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상업적으로는 이번에도 대성공.
잔향의 테러 :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중반 넘어가면서 컨트롤을 놓쳐버린 느낌. 2쿨이였다면 좀 더 나았으려나.
기동전사 건담씨 : 3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었던 패러디 애니.
건담 빌드 파이터즈 트라이 : 1:1 배틀에서 3:3으로 바뀐 건빌파의 후속작.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게 장점.
남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 이런 결혼생활은 2D만 가능할 거야... 건담씨와 마찬가지로 가볍게 볼 수 있었던 3분 애니. 2기도 결정되었다.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 1쿨 안에 잘 만들어진 코미디 장르. 쿄애니의 우수한 작화에 개그 센스도 많이 좋아졌음을 느꼈다.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감독의 최신작. 세계관이나 등장인물의 행동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마스크 대위는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
Fate/stay night [Unlimited Blade Works] : ufotable이 리메이크한 페스나. 고퀄리티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분할 2쿨로 만들어져 올해의 애니에는 선정하지 못했지만, fate/zero에 이어 시리즈로서 2010년대 전체를 대표할 수 있을 작품. 마지막에 나온 THIS ILLUSION에 폭풍감동.
겨울왕국 : 지난겨울 극장가를 강타했던 디즈니의 최신작.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OST도 구매.
현시연 OAD : 2대째 성우들로 만들어진 1세대 내용. 마다라메 하렘은 어찌 되려나...
공의 경계 미래복음 :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던 공의 경계 시리즈. 배경이 되는 90년대 후반의 자잘한 소품과 분위기가 좋았다.
기동전사 건담 UC vol.7 : 긴장감 제로의 최종결전에 개연성 없는 우주세기 전설들의 유령출연까지… 7권은 없는 걸로 합시다.-_-
하나모노가타리 : 모노가타리 시리즈도 이젠 지나치게 늘어지는 느낌.
낙원추방 :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한 번쯤 고민하게 해주는 SF 소재의 오리지널 애니. 3D 애니메이션을 일본에서 진지하게 만들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트러블 다크니스 OAD : 트러블 tv판으로부터 6년, 어느덧 초호화 멤버로 변한 성우진 들은 이렇게 수위가 높아질 거라 예상할 수 있었을까. OAD 형태로 발매되면서 tv규제도 없다!
코드 기아스 -망국의 아키토 vol.2 : 마지막 그분의 등장에 부왘!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논논비요리 : 마음 따뜻해지는 농촌 (판타지) 일상물. 냥파스~
아쿠에리온 EVOL : 로봇대전 덕분에 찾아본 애니. 인터넷 세상의 좋지 않은 의견에 비해서는 개인적으로 꽤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다. 주제가와 음악이 인상적.
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시리즈 : 그럭저럭 잘 마무리된 작품을 억지로 늘린 느낌. 사야카라도 행복하게 해 주면 좋겠지만 과연...
러브라이브! : 범람하는 2차 창작을 이해하기 위해 일단 1기 감상.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음.
톱을 노려라! : 언젠가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팟캐스트 후라이를 듣고 초 뒷북감상 완료. 로봇대전으로 스토리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본편을 보니 역시 명작이었다.
에어리어88 : 톱을 노려라! 와 같은 이유로 뒤늦게 감상완료. 위시 리스트에 10년 넘게 담아 놓았다가 드디어 장바구니에 넣어 주문 완료한 느낌. 옛날 애니 특유의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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